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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vs 빌리 엘리어트 (편견, 성장, 가족)

누군가에게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학창 시절 좋아하는 일을 이야기했다가 "그건 너랑 안 어울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별것 아닌 말처럼 들렸지만,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원더》와 《빌리 엘리어트》를 함께 보고 나니 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회의 편견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내려는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외모와 성별, 편견의 형태만 달랐을 뿐《원더》의 주인공 어기는 선천적인 안면 기형 때문에 학교에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합니다. 친구들은 어기를 만나기도 전에 외모만 보고 판단하고, 어기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합니다.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을..

카테고리 없음 2026. 7. 9. 10:21
히든 피겨스 (역사적 배경, 핵심 인물, 현재적 의미)

NASA 우주 궤도 비행 성공 뒤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이 있었다는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2016년 개봉 당시 제작비 2,500만 달러로 북미에서만 약 1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 영화는, 흥행 성적보다 "왜 이 사람들을 우리는 몰랐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힘이 더 강했습니다.1960년대 NASA와 '인간 컴퓨터'의 시대영화의 배경은 1962년, 미국과 소련이 우주 개발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냉전(Cold War) 시기입니다. 냉전이란 군사적 충돌 없이 이념과 기술력으로 맞붙은 미소 간의 대립 구도를 말합니다. 소련이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은 충격에 빠졌고, NASA는 머큐리 계획(Project Mercury)을 통해 유인 우..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10:34
버킷리스트 영화 (시한부, 우정, 삶의의미)

죽음을 앞두고 나서야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는 게, 사실 좀 이상한 일 아닌가요? 2007년 개봉한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보면서 저도 그 질문을 처음 떠올렸습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시한부 환자가 병실에서 만나 함께 세계를 누비는 이야기인데, 막상 보고 나면 웃고 울었던 것보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지?"라는 물음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시한부 선고 앞에 선 두 남자, 당신이라면 무엇을 적겠습니까영화의 두 주인공은 공통점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카터 챔버스(모건 프리먼)는 평생 자동차 정비공으로 가족을 위해 조용히 살아온 인물이고,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은 병원까지 소유한 억만장자 사업가입니다. 그런데 이 둘이 같은 병실에서 시한부(term..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10:10
캡틴 판타스틱 (줄거리, 비고 모텐슨, 교육철학)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정답을 아는 부모는 없습니다. 저도 그 질문 앞에서 오랫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2016년 영화 《캡틴 판타스틱》은 그 질문을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꺼내 드는 작품입니다. 문명을 등지고 숲속에서 아이 여섯을 키우는 아버지 벤의 이야기인데, 비고 모텐슨이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줄거리 — 숲에서 시작된 균열벤 캐시(비고 모텐슨)는 미국 북서부의 깊은 숲속에서 아내 레슬리, 그리고 여섯 명의 자녀들과 함께 자급자족하며 살아갑니다. 이 가족에게 마트도, 학교도, 스마트폰도 없습니다. 대신 매일 아침 암벽을 오르고, 저녁에는 플라톤과 촘스키를 읽습니다.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저게 ..

카테고리 없음 2026. 7. 6. 10:06
조조 래빗 (홀로코스트, 성장영화, 편견)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수상작이면서 관객 평점은 로튼 토마토 기준 94%에 달합니다. 처음 이 수치를 보고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보고 나서는 그 점수가 전혀 과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높은 관객 만족도를 가져갈 수 있는지, 숫자만 봐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됩니다. 그래서 좀 더 파고들어 봤습니다.홀로코스트를 10살짜리 눈으로 보면 생기는 일《조조 래빗》이 택한 가장 도발적인 장치는 서술 시점입니다. 홀로코스트(Holocaust), 즉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역사적 비극을 열 살짜리 소년의 눈으로 풀어냈습니다. 여기서 서술 시점이란 단순히 카메라 앵글이 아니라, 세상을 어떤 인식의 틀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조조는 나치즘을 선과 악의..

카테고리 없음 2026. 7. 6. 10:03
행복을 찾아서 (실화, 크리스 가드너, 노력의 한계)

《행복을 찾아서》의 원제 'The Pursuit of Happyness'에는 일부러 틀린 철자가 숨어 있습니다. 행복(Happiness)의 'i'를 'y'로 바꾼 것인데, 이 한 글자가 영화 전체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단순한 전기 영화 한 편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실제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는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무일푼에서 주식 중개인이 된 기록으로, 2006년 개봉 당시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묵직한 울림을 남겼습니다.실화가 가진 힘 — 크리스 가드너는 누구인가영화를 보기 전에 "실화 기반 전기 영화(biographical drama)니까 결말은 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

카테고리 없음 2026. 7.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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