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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영화 리뷰 (힐링, 세대공감, 직장생활)

"좋은 어른"을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였습니까? 직장에서, 혹은 일상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용히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의외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인턴》을 보고 나서 저는 그 질문을 한참 붙잡고 있었습니다. 70세 시니어 인턴과 30대 여성 CEO가 함께 일하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직장 코미디라고 생각했다가 마음이 꽤 오래 따뜻했습니다.70세 인턴이 보여주는 것들 — 팩트와 배경혹시 이런 영화는 결국 "젊은이가 어른에게 배운다"는 익숙한 서사 아닐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방향이 단순하지 않았습니다.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 덱스 원(Dex One)의 전직 임원 출신으로, 정년퇴직 후..

카테고리 없음 2026. 6. 10. 09:17
러브 로지 (엇갈림 서사, 타이밍, 성장 로맨스)

로맨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감정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가 《러브, 로지》를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감정이 충분한데도 12년이나 엇갈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타이밍이 문제라는 걸, 102분 내내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12년의 엇갈림, 왜 이렇게 반복되는가처음 영화를 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통 로맨스 영화는 두 사람이 감정을 확인하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리는데, 《러브, 로지》는 졸업파티의 실수 하나로 두 주인공의 인생 궤적을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알렉스는 계획대로 미국 보스턴으로 떠나고, 로지는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영국 고향에 남게 됩니다.여기서 영화가 활용하는 핵심 서사 기법이 바..

카테고리 없음 2026. 6. 9. 09:15
지랄발광 17세 (성장영화, 캐릭터분석, 현실묘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청춘 영화라고 해서 어느 정도 포장된 감성을 기대했는데, 네이딘은 첫 장면부터 불편하고 거칠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그 불편함이 오히려 더 진짜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랄발광 17세는 청춘을 낭만화하지 않는 흔치 않은 영화입니다.청춘 영화의 문법을 거스르는 캐릭터 설계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가 '불쾌한 공감'이었습니다. 주인공 네이딘은 보는 내내 답답하고 이기적으로 느껴지는데, 그러면서도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얼굴처럼 낯설지 않습니다. 이건 캐릭터 설계에서 의도된 결과라고 봅니다.영화 이론에서는 이런 인물 유형을 '플로 캐릭터(Flaw Character)'라고 부릅니다. 플로 캐릭터란 주인공이 단순히 외부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

카테고리 없음 2026. 6. 8. 09:12
작은 아씨들 2019 (비선형 편집, 캐릭터 각색, 흥행 성과)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2019)은 전 세계 누적 박스오피스 3억 3,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제작비 4,000만 달러를 감안하면 8배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인데, 솔직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꽤 놀랐습니다. 150년 된 고전 소설이 이 정도 흥행을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섰다는 증거라고 봅니다.비선형 편집이 만들어낸 감정의 밀도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가장 먼저 당황했던 건 시간 구조였습니다. 에이미가 학교에서 벌을 받는 장면 다음에 갑자기 유럽에서 로리의 청혼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 식이라, 처음에는 편집 오류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그레타 거윅이 선택한 방식은 비선형 서사(Non-linear Narrative)입니다. 비선형 서사란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

카테고리 없음 2026. 6. 7. 09:08
청바지 돌려입기 (우정 서사, 성장 드라마, 하이틴 영화)

오랜 친구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진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감정이 밀려올 때 꺼내 보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2005년작 《청바지 돌려입기》가 바로 그 영화입니다. 제목만 보면 가벼운 코미디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보고 나면 오래된 친구에게 연락하고 싶어지는 묘한 영화입니다.단 한 벌의 청바지가 이야기를 이끄는 방식《청바지 돌려입기》는 앤 브래셰어의 동명 청소년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레나, 티비, 브리짓, 카르멘이라는 네 명의 절친이 처음으로 여름방학을 따로 보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청바지 한 벌이 네 명 모두에게 신기하게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청바지를 돌려 입으며 서로의 여름을 공유하기로 약속합니다.여기..

카테고리 없음 2026. 6. 6. 09:01
인사이드 아웃 2 (불안, 자아정체성, 성장통)

밤에 잠이 안 올 때 괜히 예전 실수들이 떠오르고, '내가 왜 그때 그랬지' 하면서 뒤척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런 밤이 꽤 있었는데,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다가 그 감각이 갑자기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라는데, 왜 제가 이렇게 공감하고 있는 건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게 신기했습니다.불안이라는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한 영화2024년 6월에 개봉한 이 작품은 전편으로부터 9년 만에 나온 후속작입니다. 전편에서 11살이었던 라일리가 이제 13살, 사춘기의 문턱에 서 있고,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외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라는 새로운 감정들이 들이닥칩니다.직접 극장에서 보기 전까지는 그냥 재미있는 후속작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6.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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