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의 원제 'The Pursuit of Happyness'에는 일부러 틀린 철자가 숨어 있습니다. 행복(Happiness)의 'i'를 'y'로 바꾼 것인데, 이 한 글자가 영화 전체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단순한 전기 영화 한 편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실제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는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무일푼에서 주식 중개인이 된 기록으로, 2006년 개봉 당시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묵직한 울림을 남겼습니다.실화가 가진 힘 — 크리스 가드너는 누구인가영화를 보기 전에 "실화 기반 전기 영화(biographical drama)니까 결말은 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
꿈을 이루고 나서도 허무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오랫동안 바라던 일을 마침내 해냈을 때, 막상 아무 감흥이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픽사의 2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소울(Soul)》은 바로 그 순간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 영화가 왜 성인 관객에게 유독 깊이 남는지,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습니다.꿈만 바라보던 남자가 맨홀에 빠졌다 — 영화의 배경과 세계관혹시 지금 이 순간도 "이것만 이루면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살고 계신 건 아닌가요? 뉴욕의 중학교 음악 교사 조 가드너가 딱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다가, 드디어 유명 밴드의 공연 무대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
2018년 개봉 당시 총 관객 151만 명을 동원한 《리틀 포레스트》는 제작비 15억 원짜리 소규모 영화였습니다. 그 규모를 생각하면 꽤 놀라운 숫자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감성 영화 아닌가" 하고 별 기대 없이 봤는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못 뗐습니다. 힐링 영화라고 하면 흔히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보는 영화라고 여기기 쉽지만, 이 작품은 그 기대를 꽤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 놓습니다.힐링 영화라는 말, 생각보다 허술하게 쓰이고 있습니다일반적으로 힐링 영화(healing film)라고 하면 갈등이 적고, 풍경이 예쁘고,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를 뭉뚱그려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힐링 영화란 관객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정서적 회복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장르를..
솔직히 저는 《코코》를 보기 전까지, 멕시코의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이 어떤 명절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죽은 자를 기리는 날인데 해골 분장을 하고 축제를 벌인다는 게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그 낯섦이 부끄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이 곧 사랑이라는 걸, 이 애니메이션이 조용히 가르쳐줬으니까요.망자의 날이라는 배경, 처음엔 낯설었습니다영화를 보기 전, 저는 '죽음'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아이와 함께 보기엔 좀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그 걱정이 완전히 기우였다는 걸 알았습니다.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멕시코의 전통 명절 '망자의 날'입니다. 10월 31일부터 11..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그냥 '발레 잘하는 소년의 성공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꿈을 이루고 박수받는 이야기.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화면 가득 쏟아지던 탄광 파업 장면, 아버지가 파업 대열에서 혼자 빠져나가던 그 뒷모습. 그게 이 영화의 진짜 무게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편견 앞에서 멈췄던 경험일반적으로 빌리 엘리어트는 '꿈을 향한 순수한 열정'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오히려 빌리가 발레를 숨겨야 했던 장면들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한동안 입 밖에 꺼내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결국 돌아보면..
한국에서만 3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입니다. 제작비 800만 달러짜리 소품 음악 영화가 한국에서 전 세계 수익의 41%를 벌어들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냥 조용히 스쳐갈 것 같았던 영화가 어떻게 이 정도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직접 보고 나서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저는 원래 음악 영화를 찾아보는 편은 아닙니다. 음악 자체보다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긴 어게인은 조금 달랐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은 건 노래보다도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누군가는 직장에서 밀려나지만 영화는 그들을 불쌍하게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들로 바라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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